강용석 제명·이광재 복귀..정치권 분주한 하루 보냈다

입력 2010-09-02 17:01 수정 2010-09-0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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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종 체포동의안 가결로 여,야 희비 엇갈려

2일 정치권은 도마위에 올랐던 정치인들의 운명을 결정한 분주한 하루였다.

이날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이 한나라당으로부터 제명된 반면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다시 직무에 복귀, 민주당 강성종 의원의 경우 체포동의안이 가결 처리되는 등 여야간에 희비가 엇갈리면서 이들 세명의 운명이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을 제명 처리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재적의원(172명) 3분의 2 이상인 136명이 참석,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당 윤리위원회가 의결한 제명안을 의결, 강 의원을 출당시켰다.

강 의원은 지난 7월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했던 대학생들과의 만찬석상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당 윤리위가 같은 달 20일 소속 국회의원을 상대로는 처음으로 제명 결정을 내렸다.

제명안 의결로 강 의원은 한나라당 당적을 잃었으며, 향후 5년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수 없다.

반면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직무에 복귀하게 돼 강원도정 운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직무를 확정판결 전에 정지하는 지방자치법이 헌법에 어긋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법률 적용을 즉시 중지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1일 취임과 동시에 직무가 정지됐던 이 지사는 2개월 만에 직무에 복귀하게 됐다.

특히 이 지사가 자신이 구상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려 할 경우 도청의 대대적인 인사가 예상된다.

새로운 정책추진을 위해서는 새로운 진용과 발판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인사는 추석을 전후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현재 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상고심을 앞두고 있어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도지사직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민주당 강성종 의원의 경우 체포동의안이 예상을 뒤엎고 가결 처리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학교공금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표결한 결과 재석 의원 234명 중 찬성 131표, 반대 95표, 기권 4표, 무효 4표 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강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의결된 것은 지난 14대 국회 때인 1995년 뇌물수수 혐의를 받았던 당시 민주당 박은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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