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만 해상의 원유 시추시설에서 2일(현지시간) 오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13명은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지 해안경비대는 오전 10시 20분경 루이지애나주 중부 해안의 버밀리언만에서 남쪽으로 100마일(약 160km) 떨어진 원유시추시설 버밀리언-오일 380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후 석유시추 시설은 화재에 휩싸였다"면서 "하지만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시추시설에서 작업중이던 근로자 13명은 바다로 뛰어들어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긴급 대피해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원유 시추시설은 지난 4월 20일 폭발 및 화재사고가 발생한 석유시추시설 `딥 워터 호라이즌'으로부터는 서쪽으로 20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전문가들은 이 폭발사고가 연안 굴착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굴착 사업 철회를 연기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오일 아웃룩 앤 오피니언'의 칼 래리 사장은 "정부는 연안 굴착 사업을 유예할 명분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멕시코만 지역에서의 생산을 약화시키고 비용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사고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1.11달러(1.5%) 오른 배럴당 75.02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