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택지표 개선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2일(현지시간) 달러ㆍ엔 환율은 84.25엔으로 하락했다.
앞서 달러ㆍ엔은 지난달 24일 83.60엔까지 빠지며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지난 7월 잠정주택판매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7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월에 비해 5.2% 급등한 79.4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 6월 75.7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잠정주택판매지수가 7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전월 대비 1.0% 감소한 74.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보다 6000건 감소한 47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인 47만5000건을 하회하는 결과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16개월째 동결했지만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2820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장중 1.2856달러까지 오르며 지난달 1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금리동결 직후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일축한 점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유로화 매수세를 부추겼다.
ECB가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은 점도 유로화에 도움을 줬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는 약세다. 유로ㆍ엔 환율은 107.99엔으로 내렸다.
뉴욕 소재 노무라홀딩스의 젠스 노드빅 통화연구 부문 이사는 "미국 경제지표가 최근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쳐서 실망감을 안겨줬으나 주택판매가 호전되며 안도감을 줬다"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