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亞 회사채 시장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

입력 2010-09-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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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회사채 시장에서 일본의 존재감이 추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분석을 인용, 올해 1~8월 아시아 회사채 시장에서 일본의 비율이 22%로 전년 동기에 비해 4%포인트 낮아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3일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일본 시장에서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493억달러(약 58조1740억원)로 전년 동기 보다 22% 감소했다. 반면 한국과 인도, 호주 시장에서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일본과 대조를 보였다.

특히 지난 4~6월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면서 아시아 회사채 시장의 확대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자동차 엔진 관련 부품을 지급하는 GMB의 경우 한국에서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1970년대에 한국에 진출한 GMB는 현대자동차와의 거래를 확대해 현재 현대차를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일본 목재가공업체인 가네후사는 인도네시아가 주요 시장으로 현지에서 영업이익 전체의 40%를 거두고 있다. 가네후사는 인도네시아의 목재가공산업 붐이 일던 1980년대에 현지에 진출해 현재 최고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외에 자동차 엔진 관련 부품 회사인 가네미쓰는 태국에, 의료기구 재활용 업체인 JMS는 싱가포르에 각각 진출했다.

일본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아시아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중국의 회사채 발행이 급속도로 증가한데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

인도의 경우 회사채 발행 규모는 현재 일본 시장의 6분의 1에 지나지 않지만 가파른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연율 5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올해 아시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는 아시아 지역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엔 567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자들이 자국 시장보다 아시아 신흥국에서 더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시아 회사채 시장에서 일본 시장의 존재감을 높이려면 되도록 많은 투자자들이 참가하기 쉬운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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