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부족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내년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2007~2008년 식량폭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수출 중단 지속 발표에다 모잠비크의 폭동,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긴급회의 개최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모잠비크 정부의 빵가격 30% 인상 결정이 폭동을 불러왔다. 전문가들은 식량 부족과 관련된 폭동이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이어진 글로벌 식량부족 사태는 30년래 최악의 상황으로 평가됐으며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멕시코 등 주요국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하이티와 마다가스카르는 식량 위기로 정권이 교체되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수출중단 조치가 국제 갈등으로 고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FAO는 "2007년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면서 "긴급회의의 목적은 각국의 식량 수출입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세계 4대 밀 수출국으로 이미 수출 중단에 따른 여파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여파를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FAO의 알돌레자 압바시안은 "이번 사태는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댄 만더나크 도안농업서비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러시아에 의존한 밀 수입국들에게 경고등이 켜졌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보안연구소(ISS)의 재키 실러스 디렉터는 "2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면서 "아프리카는 군사적, 정치적인 불안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의 밀 가격은 t당 231.5유로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기록한 2년래 최고치 236유로에 근접하고 있는 상태다.
밀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70%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