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이전투구 점입가경

입력 2010-09-06 06:30 수정 2010-09-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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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대상·풀무원과 분쟁 법정으로 비화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식품업계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업들간의 치열한 신경전은 물론 법적인 분쟁까지 비화하는 등 진흙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대상이 자사의 제품과 비슷해 판매 금지 결정이 내려진 '쇠고기 진국 다시'를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해 지난 1일 대상 본사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에 자사의 '쇠고기 다시다'와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자 상품포장 등이 비슷하다며 법원에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쇠고기 진국 다시’의 판매 및 제조가 금지된 바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는 고추장 시장에서 맞붙어 CJ제일제당이 고추장의 모든 원료를 국산화하겠다고 선수를 치자 대상은 주 원료인 밀가루를 국산 쌀로 만들겠다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두부시장에서는 풀무원과 CJ제일제당 간 싸움이 치열하다. 풀무원은 지난달 31일 ‘전극판 강제응고 두부'의 위험성을 알리는 식품안전 캠페인을 한다며 CJ제일제당을 겨냥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풀무원측은 자기네는 천연간수를 넣어 응고시키는 전통의 가마솥방식으로 두부를 제조하고 있지만 국내 일부 대기업은 전극판에 전류를 흘려 두부를 응고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며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자 CJ제일제당은 곧바로 풀무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소송까지 거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두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도 두부에 사용하는 기름을 두고서도 논란을 벌인 바 있다.

한편 국내 양대 유업체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제품출시에서 마케팅, 유통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로 유명한데 지난해에는 서로 비방전을 벌이다 맞고소까지 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에는 기자간담회를 해도 경쟁사나 경쟁제품에 대해 노코멘트를 하거나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요구하곤 했는데 최근에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경쟁 등이 극심해지자 기업들간의 감정도 안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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