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대 통신장비업체 ZTE와 화웨이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혀 안드로이드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ZTE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를 올해 말 유럽과 남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출시하고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신제품을 홍콩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ZTE의 모바일 터미널 사업부문 허스유 대표는 “우리의 새 태블릿PC는 내부적으로 V9으로 불리고 있고 7인치 스크린을 갖고 있다”면서 “북미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허 대표는 연계한 통신사와 가격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ZTE는 새 태블릿PC 가격을 일반적인 스마트폰 가격보다 50% 정도 높은 가격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가격경쟁력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모델 4개를 기존 경쟁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오는 8일 홍콩에서 네트워크 사업자 스마톤-보다폰과 연계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통신 인프라장비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화웨이와 ZTE가 모바일 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소비자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WSJ는 전했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델도 지난달 안드로이드 기반의 5인치 스트리크 태블릿PC 판매를 시작했고 삼성도 ‘갤럭시탭’이라는 태블릿PC를 공개했다.
허스유 대표는 “미국이 5년 안에 ZTE의 최대 모바일 기기 시장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기존 LG전자와 삼성 등 경쟁사의 기반이 확고하고 매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ZTE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 11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2800만대를 팔아 전년에 비해 판매가 40% 급증했다.
ZTE는 지난달 미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과 연게해 ‘살루트’라는 휴대폰을 출시한 바 있다.
화웨이도 스마트폰 신모델인 ‘아이디오스’ 판매를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및 미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