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해상풍력단지 개발 방침을 놓고 국내기업들과 바다와 접한 전국지자체들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인천 무의, 충남 태안, 전남 신안, 제주 김녕, 부산 다대포, 포항 영일만 등에서 경쟁적으로 해상풍력단지 개발 계획을 내놓고, 시범단지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먼저 남부발전과 부산시는 2006년 부산 사하구 다대포 앞 목도 인근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3년까지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제주도 한경면에 30MW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두산중공업, ENC㈜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타워 업체인 동국S&C도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전남 신안비금도 일대에 180MW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2008년 비금도에 1MW 풍력발전기 3기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움직임이 발빠르다. 지난 17일 경남 거제조선소에 준공한 30만m²부지 블록 공장 가운데 6만6000m²를 활용해 풍력발전 설비를 조립하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2.5MW급 육상용과 5MW급 해상풍력발전 설비 2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안산시 탄도항 앞 누에섬 인근 해상에 750kW급 풍력발전기 3기를 설치한 경험이 있는 유니슨은 2012년까지 3.6MW 해상풍력설비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운 상태다.
한국풍력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업체들마다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표면에 나와있는 것은 전라남도 5GW 해상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이며 이달 해상풍력발전 로드맵이 나와봐야 지자체와 업계가 사업 계획을 정확하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글로벌 전력기술 업체인 아메리칸 슈퍼컨덕트 코퍼레이션(AMSC)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5MW 해상풍력발전 설비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유일의 풍력발전 인증기관인 한국선급도 해상풍력발전시스템으로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업체들을 위해 국제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소에서 나올 예정이었던 국제인증 시스템이 지연되자 한국선급은 외국 성능평가기관과 협력해 독자적인 생존방법을 찾은 것이다.
한국선급은 지난 6월 전남 5GW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독일의 한국계 풍력발전 컨소시엄인 코윈드사와 5MW급 이상 초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인증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