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최근 자국 화폐 동화의 가치를 평가절하한 가운데 기업들의 달러화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최근 "달러ㆍ동 환율이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 차관을 제공받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탄니엔이 보도했다.
앞서 SBV는 지난달 무역적자 감축위해 달러 대비 동화를 2.1% 평가절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달러ㆍ동 환율은 1만8544동에서 1만8932동으로 조정됐다.
이는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을 줬지만 수입 업체 및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 차관을 상환해야 하는 베트남 기업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노이 소재 은행의 익명을 요구한 재무관리자는 "지난 2개월간 감소세를 이어가던 달러화 대출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동화 평가절하로 향후 4~5개월간 환율 변동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단기 달러 차관을 제공받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은행의 한 통화 트레이더도 "달러화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이 단기 대출이며 몇개월내 상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BV에 따르면 올해 첫 7개월 동안 달러 신용은 지난해 말에 비해 34.4%나 급등했다.
달러 차관 제공이 증가함에 따라 베트남 은행들은 최근 달러화 예금 금리를 4%대에서 5.5%까지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