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사장은 이 날 'IFA2010'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내년에 세계시장에서 LCD TV 3500만대, PDP TV 500만대 등 4000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에서 리더십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CD TV의 경우 올해 판매목표량(2500만대) 대비 40%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LG전자는 LED LCD TV와 3D TV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대형화도 주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수익성 기반의 성장(Profitable Growth)를 추구하기 위해 고가와 저가 제품의 양면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올해 판매상황에 대해 강 사장은 "상반기 환율문제와 부품 부족 등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반기에는 LED LCD TV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확대를 통해 연초 세웠던 290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IFA2010'의 화두 중 하나인 스마트TV에 대해 강 사장은 "LG의 스마트TV는 콘텐츠(제작물)과 서비스(앱)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쉽고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휴대폰이나 PC와 같은 개인기기와 달리 방송 등 콘텐츠의 양이 많은 TV는 고객이 얼마만큼 원하는 프로그램을 쉽게 찾아 들어갈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앱스토어와 콘텐츠 제공자 등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TV 사업은 하드웨어 시대에서 소프트웨어 시대로 변화라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제공 사업도 가능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TV 전망과 관련 강 사장은 "고속 인터넷이 수반돼야 하고 각 국별로 인터넷 서비스 기반이 달라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이나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 사장은 "앞으로 스마트TV는 안드로이드 기반 검색 엔진을 활용한 제품과 독자 서비스 플랫폼 기반 제품의 두 부류로 나눠질 것"이라며 "LG전자는 자체 플랫폼(넷캐스트)에 우선 순위를 두고 구글TV를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애플 TV의 경우 강 사장은 "완제품 형태가 됐을 때 애플TV의 인기에는 의문이 있다"며 "애플은 콘텐츠와 서비스부문에서 강하지만 TV는 수백만~수천만 개의 콘텐츠는 필요없고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차이가 얼마인지도 관건이 될 것"이라며 "연구를 잘해서 비용을 줄이고 인프라 구축 여부에 관계없이 기본 옵션을 넓게 인프라가 나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3D TV와 관련 "3D TV는 연초 예상보다는 시장 형성이 느렸는데 이는 높은 가격과 부족한 콘텐츠 때문이라며 "내년에 가격이 하락하면 소비자들이 미래의 보험 성격으로 구매하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 3D TV 시장규모가 1200만~13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물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편광안경 방식과 셔터안경 방식 모두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LG화학이 편광 필름 개발을 거의 끝내는 등 편광안경 방식을 잘 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됐다"며 "셔터(풀HD 화질)와 편광(가볍고 저렴한 안경, 편안한 화질) 모두 기술적 장단점이 있어, 편광 방식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CRT(브라운관) 생산 중단에 대해 강 사장은 "CRT 사업의 지속이 LG브랜드의 악영향을 미친다면 CRT 사업을 중단하겠다"며 "인도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 아직 CRT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CRT 사업으로 돈 벌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패스트 팔로우 전략에 대해 강 사장은 "과거에는 다분히 그런 점이 있었지만 현재는 먼저 출시하는 제품도 있고, 1위업체와의 격차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3D TV의 경우 동시에 출시했다고 볼 수 있고, 스마트TV도 판매점에 디스플레이 안하는 제품을 출시했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질의 경우 감히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자부한다"며 "하드웨어에서는 분명히 앞서 있고, 나머지 부분에서도 동등하거나 앞설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