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5일 민홍규(56) 전 4대 국새제작단장에 대해 사기와 사기미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민씨는 국새 제작과 관련해 원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국새를 제작하고 정부와 국새 제작 계약을 맺어 1억9000만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씨는 또 지난해 초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가짜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를 전시하면서 40억원 짜리라고 홍보해 판매하려 한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국새는 진짜가 아닌 인조 보석으로 장식한 제조원가 200만원 상당의 국새로 2006년에도 같은 곳에서 전시됐다.
민씨가 2006년 초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전시한 이 가짜 다이아몬드 옥새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선정한 '2006 올해의 예술상' 전통예술 분야에 뽑혀 상금 3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민씨를 세 차례 소환 조사한 끝에 민씨가 원천 기술 없이 국새를 제작했으며 남은 금 1.2kg을 유용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또 민씨가 '옥새(玉璽)'라는 책을 쓰면서 일부 사진과 그림을 위조한 사실 등도 밝혀냈다. 2005년 발간된 `옥새'에 민씨는 자신을 '한국전각계의 큰 인물이자 국내 유일의 전통옥새 전각장이었던 석불 정기호 선생의 제자'라고 소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