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10명 중 8명 꼴로 현재 경제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여기고 있으나 절반 이상은 경제난의 책임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공화당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5일(현지시간) 오피니언리서치와 공동으로 미국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1%가 "경제사정이 열악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률을 18%에 그쳤다.
특히 경제사정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44%로 지난 7월 조사 때에 비해 7%포인트 늘어났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지난 2년간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경제사정이 개선됐다"고 답한 나머지 절반 가운데서도 20%는 향후 사정이 더 악화돼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누구의 탓으로 돌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4%는 공화당의 책임이라고 답했고 민주당 책임이라는 답변은 35%였다.
이 질문에 공화당의 부시 전 대통령의 이름과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 이름을 추가해 다시 물어봤을 때 현재 경제난의 책임이 부시의 공화당 책임이라는 응답은 53%로 높아졌고 오바마의 민주당 책임이라는 응답은 33%로 소폭 낮아졌다.
이런 현상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난항이 예상되는 민주당이 부시 전 대통령을 들먹이며 공화당을 공격하는 전략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