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경기도 고양과 파주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의 거래가 아직 살아나지 않아 부동산 대책효과에 대한 큰 기대는 아직 이르다.
건설업계와 고양ㆍ파주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고양 식사지구는 대책 발표 이후 계약금을 포기하거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나온 급매물이 사라졌다.
집값이 이미 바닥을 쳤고,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한 식사지구 한 아파트의 경우 대책 발표 이전 1주일간 급매물 10건이 거래됐으나, 이후 1주일간 급매물은 거래되지 않았다. 대신 소형 평수 4건이 분양가 수준에 거래됐다.
또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매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10건에서 20~30건으로 늘었고, 분양사무소 방문객도 하루 150여명으로 대책 발표 이전보다 두 배로 증가했다.
식사지구내 B부동사 대표는 "새 아파트의 경우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7000만~1억원을 형성하다가 대책 발표 이후 호가가 분양가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며 "그동안 꽉 잠겨 있던 부동산 경기가 아주 조금이지만 움직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화정동 T부동산 대표는 "대책 발표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 자체가 없다"며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 대부분이 기존 아파트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 돌파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파주지역에는 아직 별다른 부동산 대책효과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내 L부동산 대표는 "중산층은 은행 돈으로 아파트를 사는데 정부가 대출 기준을 완화해 준다고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았는데 또 돈을 빌려 아파트를 사겠냐"며 "투기가 아닌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