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전기자동차 부품, 건설과 의료 분야 등 차세대 전자부품 영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산업의 친환경 흐름에 IT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또 전 세계 전기부품 업체 중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유일한 국내기업인 삼성전기의 절치부심도 담겨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LG전자의 생활가전 등 국내 전자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자부품 업체의 뒷받침은 필수다. 전자제품 경쟁력의 초석이 되는 부품 업체인 삼성전기의 역할이 새삼 중요해 지는 이유다.
6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자부품 업체 중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기가 6위에 올랐다. 1위는 일본의 부품 업체 TDK, 2위는 일본전산, 삼성전기와 순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5위는 무라타가 차지했다. 삼성전기를 제외하고 일본 기업들이 1~10위 안에 모두 포진했다.
일본이 전자강국으로 발돋움 하게 된 데에는 부품 업체들의 역할이 컸다. TDK는 연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5위에 오른 무라타는 올해 6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조5505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전기로서는 아직 쫓아 갈 길이 멀었다.
하지만 삼성전기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글로벌 1위 도약은 그리 먼 미래의 일만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은 “2015년 세계 1위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7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무라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주력 품목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에 유기발광다이오드(LED)가 가세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MLCC가 포함된 LCR 사업부는 지난 2분기 전분기 대비 32.5% 성장하며 43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올 6월 미래 성장 가능성 사위 100개 기업인 비즈니스위크 트랙100을 발표했다. 100위 권에는 삼성전기는 유일하게 16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70계단이나 상승한 순위다.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은 “전자부품은 경쟁력 있는 세트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초적인 요소인데 삼성전기 같은 회사가 또 나오지 않으면 한국 IT기업의 미래는 없다”며 “올해는 글로벌 5위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고 앞으로 매출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