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다.
워크아웃 돌입으로 전체사업의 재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남광토건은 용산개발 사업에서 보유하고 있던 드림허브PFV 지분(0.4%)을 매각, 현금화하기로 했다. 건설투자자(CI)가 용산개발 사업에서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산역세권개발(주)의 지분을 포기하기로 한 삼성물산의 경우 드림허브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경영상 문제나 지급보증 등 리스크 부담을 이유로 사업에서 발을 빼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A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은 지분 매각(사업 포기)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 40억원을 투입한 남광토건은 조만간 이 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PFV측에 사업 지분매각 여부 확인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드림허브PFV는 지난달 24일 17개 건설투자자 전체를 대상으로 용산개발 사업 지분 매각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로 고민의 여지가 없다. 자산이나 사업 지분의 현금화를 채권단에서 요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답변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회사의 매각 지분을 받아줄 건설사가 마땅치 않다는 것. 코레일에 제대로 미운털이 박힌 최대 건설투자자 삼성물산(지분 6.4%)부터 지분 확장이 쉽지 않은 데다 기존 CI들도 지급보증 확대 등이 필요한 지분율 확대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드림허브PFV의 최대주주인 코레일도 건설투자자들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당시 사업 협약상 법정관리나 부도 등 경영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건설투자자들끼리 문제를 해결하기로 약정이 돼 있었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도)똑같은 출자사일 뿐이다. (우리가)지분을 받아줄 의무는 없다"며 다만 "오는 16일 건설투자자 사업설명회를 통해 외부 건설사들이 참여하게 된다면 이를(기존 건설사 매각 지분)인수할 건설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워크아웃기업인 남광토건 외에도 경영상 이유로 드림허브 지분을 포기하는 건설사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업계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드림허브PFV에 일부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건설사 A사는 회사 여건을 이유로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