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③CJ오쇼핑, 기획 단계부터 제조사와 협업체제

입력 2010-09-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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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아·셀렙샵 2개 브랜드…상품 소싱센터 조직 신설

CJ오쇼핑은 ‘피델리아’와 ‘셀렙샵’ 2개 PB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나 상품의 기획 단계부터 제조사와 함께 협업하는 단독 브랜드 상품은 20여 종에 이른다.

또한 시즌 별로 기존 제품과 다른 패키지를 기획해 일정 물량을 직매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직매입을 통해 판매 단가를 낮추는 동시에 이익률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어 일석이조인 셈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피델리아는 2001년 런칭 이후 9년 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효자 브랜드다. 브랜드의 기획과 운영에 대한 오너십(Ownership)을 CJ오쇼핑이 직접 가지고 있는 만큼 홈쇼핑 고객의 취향과 선호도를 매 시즌 빠르게 반영할 수 있고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 성공의 핵심 요소이다.

노후화 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이너를 영입하거나 한정 수량만 생산하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 라인을 선보이는 등 꾸준히 브랜드 육성에 힘쓴 덕분이기도 하다.

패션 PB인 셀렙샵은 전문 스타일리스트와 젊은 디자이너와 손잡고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최신 유행의 고급 패션 상품을 선보인다. 스타의 이름을 걸고, 이들이 제안하는 스타일을 상품화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점이 강점이다.

CJ그룹 계열사인 CJ미디어의 XTM 채널과 함께 해당 연예인이 등장하는 패션무비를 제작, 방송에 활용하는 등 PB이기에 가능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CJ오쇼핑이 상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맞춤형’ 단독 브랜드도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2009년 자연주의 살림꾼이자 한복 디자이너로 유명한 효재 선생의 이름을 딴 ‘효재 침구’를 런칭해 대박 상품 반열에 올린 이후 프리미엄 반찬 브랜드인 '김혜자의 정성찬', 디자이너 이상봉의 남성 속옷 '이상봉 드로즈'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중견 화장품 기업인 코리아나와 1년간 사전 기획한 고급 한방 화장품 '오브로', 엔프라니와 함께 만든 색조 화장품 '셉(SEP)' 등도 CJ오쇼핑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단독 브랜드는 CJ오쇼핑이 상품 런칭 전부터 방송 이후까지 고객 조사, VIP 고객 대상 체험 행사, 샘플링, 브랜드 광고 등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해 육성하고 있다. 조사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는 다음 시즌 상품 기획에 적극 반영해 브랜드 로열티 높은 고객을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CJ오쇼핑은 이러한 PB?단독 브랜드 상품 런칭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상품 소싱(Sourcing) 개발센터’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 인력은 새로운 상품의 개발에 집중하도록 했다.

CJ오쇼핑 신시열 상품사업부장은 “독점 상품이 크게 히트할 경우 해당 유통업체의 다른 상품 매출까지 동반 상승하게 된다”며 “특히 홈쇼핑 업계의 경우 인기 상품이 나오면 유사 상품이 경쟁 채널에서 곧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상품이나 가격에서 확실히 구분되는 단독 브랜드를 키우는 것만이 차별화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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