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불과 15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 수혜주인 '여행'관련주와 '유통'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추석 수혜주로 분류돼 온 유통주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8월 한달 동안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9%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14.8%와 24.1%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98%(1만2500원) 오른 43만1500원으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에 시가총액도 15위까지 올라갔다.
같은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로 각각 전일보다 5.95%(7500원) 오른 13만3500원, 1.85%(1만1000원) 오른 60만6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새로 썻다.
또한 홈쇼핑 업체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도 같은 기간 각각 4.8%, 7.1% 상승했다.
유통주들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서는 환율급등과 주식시장 급락세,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 등으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 추석연휴는 지난해와 달리 최대 9일의 '황금연휴'여서 '추석 효과'가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유통주들의 상승세에 대해 추세적으로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의견과 생각보다 추석 수혜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시장과 관련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중국 할인점 시장 등에 진출해 있는 국내 유통주들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비록 계절성이 있긴 하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추석 특수가 유통업체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분명히 추석 시즌에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과 비교해 매출 성장률은 떨어지고 있다"며 "이미 올해 상반기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증권업계에서는 유통 관련주들 보다는 여행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긴 연휴 덕분에 예약률이 치솟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는 각각 1만5000명과 9500명 수준인데,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7년의 4배 수준이다.
주가적인 측면에서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9월들어서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문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작년 연말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은 2006년 이래 가장 길기 때문에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추석을 전후해 9일을 연달아 쉬는 사업체가 많다 보니 전통적인 추석 수혜 종목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항공주와 여행주는 해외 여행객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