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베트남 소매시장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호치민시 소재 일본기업협회는 최근 베트남의 소매점 확대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경제적 수요 심사(ENT)' 지침서 발행을 요구했다고 현지 일간 탄니엔이 보도했다.
베트남에서 소매점 2개 이상 오픈을 원하는 일본 기업은 허가 신청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WTO 서비스 협정 제6조에서 금지하고 있는 ENT 지침을 따라야 한다.
정부가 시장 수요를 사전에 판단해 특정 인구나 면적당 매점수를 한정할 경우 ENT에 따른 시장 접근 제한에 해당해 WTO 제재를 받게 된다.
일본 기업 경영인들은 베트남 소매시장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베트남 시장은 지난해초 해외 투자자들에 개방됐지만 ENT 테스트가 통과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 기업들은 롯데마트, 말레이시아의 팍슨, 독일의 메트로캐시앤케리 등 일부 해외 소매업체들이 ENT 테스트 통과없이 베트남에서 2개 이상의 지점 오픈을 승인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공업무역부의 지원으로 지방 정부들이 이들 지점의 오픈을 허가한데 따른 것이다.
호치민시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나가니시 히로다 수석 투자상담역은 "해외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에 대한 전제 조건이 명확해지면 소매점과 편의점들이 베트남에 번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조만간 ENT 지침서를 발행하고 허가 절차도 간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방 정부들이 일관된 지침서도 없이 해외 소매상 오픈을 허가함에 따라 절차가 복잡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호치민시 계획투자부의 르 탄 퐁 부국장은 "롯데마트 등 일부 해외 소매상 오픈 허가는 베트남이 WTO에 가입한 지난 2007년 전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216개 해외 소매상들이 수입 및 수출 등 무역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