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채권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지난 상반기에 발행했던 달러 표시 회사채 대부분이 상반기 손실을 75% 이상 회복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컨트리 가든 홀딩스의 2017년 만기 회사채 가격은 달러 기준 지난 5월 87센트에서 현재 102.5센트로 올랐고 뉴 월드 개발의 7% 금리, 2020년 만기 회사채는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의 97.15센트에서 104.95센트로 상승했다.
에이질 프로퍼티 홀딩스의 2017년 만기 회사채는 최저점을 찍었던 86센트에서 올라 현재는 101.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회사채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정부의 긴축정책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부동산업체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68억달러(약 8조원)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 1999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HSBC 홀딩스의 케이스 찬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회사채 시장은 비교적 금리가 높기 때문에 올해 규모가 두배로 커졌다”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도 현재는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조지 선 전 노무라증권 채권발행 부문 대표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현금보유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경기회복 둔화세를 견딜 만한 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가격이 정체될 수 있겠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 이상 오른 것”이라며 “현재 주택 실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소도시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부동산업체를 지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소재 채권 중개업체 아미어스 베르만의 빈스 찬 채권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최근 경제지표는 과열 우려가 완화됐음을 보여준다”면서 “경제가 성장세를 알맞게 유지한다면 부동산 회사채는 하반기에 ‘시장수익률 상회’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