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쇼핑을 강요하다 물의를 빚은 홍콩의 관광가이드가 영구 자격정지라는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됐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6일 홍콩관광협회가 쇼핑을 강요하다 관광객에게 욕설한 가이드 리차오전(李巧珍.여)의 면허를 영구히 정지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씨는 지난 3월 저가 관광상품으로 홍콩을 찾은 안후이(安徽)성의 단체관광객에게 보석상점에서 쇼핑을 강요하다 이를 거부하는 관광객에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느냐'면서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면은 한 일행이 찍은 영상에 담겼고 이 영상은 중국 인터넷상에 올려지면서 많은 대중의 분노를 일으켰다.
홍콩관광협회는 해당 여행사에게는 4만7500만 홍콩달러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쇼핑천국으로 불리는 홍콩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쟁이 치열한 관광업계에서는 저가 혹은 사실상 이윤이 남지 않는 이른바 '제로(zero) 관광' 상품으로 관광객을 유치, 강제쇼핑을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과 홍콩 당국은 이런 관행이 사회문제로 비화되자 지난달부터 '제로(zero) 또는 저가 관광'을 철저히 단속키로 했지만 실효성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