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8.29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수요자들의 꼼꼼한 대처가 요구된다.
8.29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과 효과가 미미해 시장 반응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 수요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한 발 앞서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정보업체들도 서로 다른 견해를 내보이며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8.29 대책으로 시장이 반등했다고 보는 곳이 있는가하면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
A 정보업체의 경우 지역별로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1000만원이상 오르고 거래가 2배 이상 나타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B 정보업체는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고 성수기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이뤄진 몇몇 사례들을 부동산 대책의 효과로 연결시키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뿐 아니라 정부 당국자 조차 전망이 엇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DTI 규제 완화로 인해 저소득층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를 우려했다. DTI를 완화하더라도 가계대출 부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국토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이 모씨(37)는 “가뜩이나 부동산 침체로 시장 예측이 힘든데 정부 대책 발표 후 나오는 전망들이 너무 달라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거래 기회를 잡으려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부동산대책 효과에 대한 상이한 전망들은 전문가들의 견해 차이일 수도 있고 조사 방식의 차이일 수도 있다”면서 “실제 지역별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또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는 이전의 침체됐던 시장에 비해 거래가 늘었는지 상대 평가일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종합적인 차이로 인해 다른 전망들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전반적인 큰 틀에서 보는 시각과 지역이나 단지별로 보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비수기를 지나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거래라 하더라도 부동산 대책의 효과와 연계해서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어 잘못된 전망이라기보다는 견해 차이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상이한 부동산 전망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질문에 양 팀장은 “투자나 거래에 앞서 직접 현장에 가서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전문가들의 전망은 조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 역시 “전문가들은 하나의 흐름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무작정 전부 신뢰하거나 전부 무시할 수도 없다”면서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잣대로서 전문가들의 견해나 조언을 수렴하고 관심 있는 지역이나 단지에 직접 가서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