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되자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 중국 부주석이 “중국은 해외투자자에 가장 매력적인 국가로 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외국기업들이 개방적이고 공정한 환경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진핑 부주석은 세계투자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의 개방경제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외국인의 중국 투자는 확실히 지금보다 더 개방적이고 높은 이익을 보장하는 환경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외국기업은 전체 세수의 22%, 전체 산업가치의 28% 및 해외무역의 55%를 각각 차지하고 있고 중국에 4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중국 진출 외국기업은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모회사 글로벌 비즈니스의 이익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주중 유럽상공회의소 및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 등이 잇따라 중국의 자국기업 우대 및 까다로운 규제로 중국 진출 외국기업의 사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카다 외무상은 지난달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진출 일본기업들이 여전히 온갖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근로자 파업에 대해 중국 정부가 투명한 노동정책을 펼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중국 진출 일본기업들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파업의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외국기업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갈수록 늘어 올해 1000억달러(약 118조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FDI 중 60%가 홍콩으로부터 유입됐다면서 FDI의 증가가 중국투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FDI 금액 중 대부분은 중국 대형 국영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모회사로 돈을 송금하거나 단기성 투기자금인 ‘핫머니’가 자본통제를 피해 FDI로 위장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