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선박용 내비게이션이 국내의 한 연구원에 의해 개발됐다.
STX엔진은 8일 용인사업장 전자통신연구원의 김진기 책임연구원이 선박용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주관으로 열린 '2010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선박 운항 시 GPS, 레이더 등 각각 설치된 운항정보 시스템의 복잡한 데이터를 취합 및 분석한 후 종이 해도에 이를 표시해 항로를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김진기 연구원이 개발한 시스템은 선박 운항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전자해도 상에서 종합·분석할 수 있다. 즉, 망망대해에서도 운항 중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해양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종합정보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이번 시스템은 STX엔진 김진기 책임연구원이 수년간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해 온 끝에 탄생한 것이다. 현재는 최근 건조된 일부 선박에 전자해도항해시스템이 존재하나, 이번 개발품에는 새롭게 디자인한 인체공학적 선박용 콘솔과 선박 통신모듈이 일체화된 선박용 컴퓨터 등을 적용해 추후 개발되는 조선기자재 장비에 많은 활용이 예상된다.
이 장비를 통해 운항을 할 경우 해상에서의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비롯한 수심 및 조류 정보, 암초 등 방해물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운항 시 주변 선박의 국적이나 규모, 선적 화물 종류까지도 파악이 가능하고, 입항 시 항구 관제 센터에 나의 선박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첨단 기능도 갖추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러한 모든 운항 정보를 바탕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하면 항로를 자동으로 설정해 줌으로써 해상사고율을 대폭 낮출 수 있다.
국내 및 해외 승인 막바지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시판될 김 연구원의 개발 제품은 선박기자재의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향후 전자해도 사용이 법제화되면 STX엔진의 매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TX엔진 김진기 연구원은 "한국 조선업의 건조 기술은 세계 최고다"면서 "그러나 스마트폰 열풍의 중심에 있는 애플(Apple)처럼 선박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