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거래 부진과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감소했다. 또한 은행 수신도 정기예금 증가규모 축소 등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이후 11개월만이고, 수신이 감소한 것은 지난 4월이후 4개월만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75조1000억을 기록해 지난 7월보다 3000억원 줄었다.
8월중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20조300억원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1조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은 주택거래 부진 지속,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집단대출이 신규입주물량 축소 등으로 감소함에 따라 증가규모가 줄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휴가철 카드사용대금 결제 등으로 지난달 8000억 감소에서 1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8월중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전월 3조2000억원 증가에서 2000억원 증가로 증가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의 자산매각으로 크게 줄었으나 자산매각분을 포함할 경우 금년 1~7월중 증가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기업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보수적인 대출태도 등으로 증가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기업 CP(공기업 포함, 8.20일 기준)는 공기업의 CP 순상환에도 불구하고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순발행규모가 확대됐고, 일반기업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유상증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축소됐다.
한편 8월중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증가규모 축소, 시장성수신 순상환규모 확대 등으로 3조2000억원 줄었다.
정기예금 증가규모가 축소된 것은 일부 은행이 장기예금금리를 소폭 인하한 데다 예대율 하락, 자금운용 애로 등으로 거액 단기법인자금 유치를 자제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