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오전] 유럽 재정위기 공포 재부상... 일제 급락

입력 2010-09-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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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 증시가 8일 오전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재부상에 따른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 성장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된 영향이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81.61포인트(1.97%) 떨어진 9044.39로, 토픽스 지수는 14.18포인트(1.70%) 급락한 820.74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28분 현재 전날보다 20.75포인트(0.77%) 빠진 2677.61을 기록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7850.67로 전날보다 33.73포인트(0.43%) 하락했다.

같은 시간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는 전일 대비 29.81포인트(0.98%) 내린 3006.28,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만1149.72로 전날보다 252.07포인트(1.18%) 내렸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날 밤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 공포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지난 7월 실시된 유럽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가 부실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유럽 재정위기 공포가 재부상한 것.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고금리 통화를 팔고 저금리인 엔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16개 주요통화에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는 특히 달러화에 대해 한때 83.52엔으로 1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맹위를 떨쳤다.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증시에서는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팔자’ 주문이 몰렸다.

10월부터 감산 계획을 밝힌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2.38%와 2.98% 급락했고 해외 시장 비중이 80%에 달하는 가전업체 캐논은 2.09%, 소니는 1.90% 각각 빠졌다.

닛코코디알증권의 니시 히로이치 증권부문 책임자는 “시장은 유럽 재정위기로 엔화가 유로와 달러에 대해 한층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시에서 심리적인 영향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증시 역시 유럽 재정위기 악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증시는 여기다 정부가 은행권에 대손충당금을 늘리도록 요구한 것이 업계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은행주들이 맥을 못췄다.

중국초상은행과 공업은행이 각각 1%대 하락하며 관련주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손충당금을 늘리도록 요구할 것이며 이것이 중소 규모 은행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규모를 전체 대출의 2.5% 수준으로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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