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02개 단체·24명과 금융거래 제한

입력 2010-09-08 14:00 수정 2010-09-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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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란 제재 유엔 안보리 이행조치 발표

정부 당국의 사전허가 없이는 앞으로 이란과의 금융거래가 금지된다.

또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이란국영해운회사(IRISL), 멜라트은행을 비롯한 102개 단체와 24명의 개인이 제재대상으로 지정돼 금융제한 조치가 내려진다.이에따라 산업계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초비상이 걸리고 있다.

정부는 8일 오후 2시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금융, 무역, 운송.여행, 에너지 분야에 걸쳐 포괄적 제재조치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 1929호 이행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이란 핵개발 의혹과 관련 안보리 결의 1696호(2006년), 1737호(2006년), 1747호(2007년), 1803호(2008년), 1835호(2008년)에 이어 2010년 6월 9일 안보리 결의 1929호가 채택됨에 따라 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지식 경제부·국토해양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으로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하여 동 결의상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방안을 검토해 왔다.

금융 부문에서 정부는 금융제재 대상자를 지정하고 안보리 결의 1929호에 따라 이미 제재대상자로 지정된 40개 단체 및 개인 1명 이외에 이란혁명수비대(IRGC), 이란국영해운회사(IRISL) 및 멜라트 은행을 포함한 102개 단체(은행 15개 포함) 및 24명의 개인을 금융제재 대상자로 지정하고 한국은행의 허가없이는 이들 기관과의 외국환 지급·영수를 금지할 방침이다.

정부는 안보리 결의 1929호상 이란의 핵·WMD 확산활동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명시돼 있는 멜라트 은행의 서울지점에 대한 검사 결과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사항이 발견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동 지점에 대해 중징계방침을 통보하고 이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중이다.

정부는 제재대상이 아닌 이란기관과의 거래에 있어서는 4만유로 이상의 모든 금융 거래에 대해 사전허가제 및 1만유로 이상의 거래에 대한 사전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이란 은행의 한국내 신규 지점·자회사·사무소 개설 및 국내은행의 이란내 신규 지점·자회사·사무소 개설은 불허할 예정이다.

국내은행과 이란은행간의 코레스관계 신설은 불허하고 금융제재대상자인 이란은행과 국내은행간의 기존 코레스관계는 단계적으로 종료시킬 예정이다.

이란의 핵 확산 민감활동이나 핵무기 운반체계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을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는 경우 이란 국채 매매와 보험 및 재보험 거래가 금지된다.

대이란 단기 및 중장기 수출보증은 축소해 나갈 예정이며 핵공급국그룹(NSG),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호주그룹(AG), 쟁거위원회(ZC) 및 바세나르체제(WA) 등 5대 국제 수출통제체제상 이중용도 품목을 포함한 전략물자의 대이란 수출은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안보리 결의에 따른 금지품목 적재가 의심되는 이란 행·발 선박·항공기에 대해 필요한 검색을 강화하기로 하고 금지품목 적재가 의심되는 이란 선박에 대한 지원서비스 및 의심 이란 화물항공기에 대한 연료 보급 등의 지원행위는 금지된다.

정부는 이란의 핵확산 민감활동이나 핵무기 운반체계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을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는 경우 이란 국적 운송사 소속 화물항공기의 국내공항 접근을 불허할 예정이다.

UN안보리결의에 따라 지정된 제재대상자에 대해서는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정부는 이란의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 기술·금융서비스 제공, 건설 계약 체결 등은 금지하고 국내 기업들이 이란 관련 기존의 계약을 이행하는데 있어서도 필요한 자제와 주의를 기울이도록 촉구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상의 조치를 이행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국내기업의 이란과의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거래를 보호하기 위해 국내은행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 원화 결제 계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대이란 수출이 금지되는 품목과 투자․건설계약이 금지되는 사항을 명확히 하기 위해 무역협회와 해외건설협회가 각각교역 및 투자가이드라인, 해외건설활동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국내은행의 대이란 대금결제 업무절차를 명확히 하기 위해 은행연합회는 대금결제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이란 정부가 핵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해 유엔 안보리 결의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조치를 취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앞으로 이란과의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거래는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한편 8월 26일부터 시행중인 국내 중소 수출입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시행하는 등 우리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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