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달러에 대해 15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베이지북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 83.83엔에서 83.41엔으로 하락했다. 엔화는 장중 한때 83.35엔까지 하락하며 지난 1995년 5월 이후 최대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 106.32엔에서 105.86엔으로 하락했다. 엔화는 한 때 105.80엔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24일 이후 최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엔화는 연준의 12개 연방준비은행이 각 지역 경제 동향을 파악하고 경기 판단을 담은 베이지북 공개를 앞두고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산업생산· 소비 물가·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포함된 베이지 북은 오는 9일 발표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사전 집계한 결과 미국의 실업률은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안전자산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며 엔화 강세를 견인했다
한편 지난 7월 말 발표된 베이지북에서는 경기 속도는 다소 완만해지며 일부 지역은 성장세가 정체 또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오카산 증권의 츠토무 소마 채권 및 통화 딜러는 “미국 경기 회복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달러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엔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는 유로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1.2682달러에서 상승한 1.269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