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11개 국가의 외환보유고가 지난 8월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빠른 경제발전과 통화 절상을 막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아시아 11개국의 외환보유고가 8월말 기준 2조8750억달러(약 3388조원)로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로화가 지난달 달러에 대해 2.8% 절하돼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유로화 표시 자산의 가치가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고가 증가한 것은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WSJ는 전했다.
한 외환트레이더는 “한국과 대만 및 싱가포르와 태국 등은 자국통화 가치의 급등에 따라 이달 첫째 주에 막대한 양의 달러 자산을 매입했다”고 알렸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경제는 선진국으로의 수출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뿐 아니라 중남미 국가들의 외환보유고 규모도 경제성장에 힘입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 9%를 기록한데 힘입어 지난 7월 외환보유고가 전년 동월 대비 21.4% 증가했고 멕시코도 같은 기간 외환보유고가 전년에 비해 44.5% 늘었다.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의 초저금리와 상대적으로 느린 경제발전속도로 인해 막대한 양의 자금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경제발전 전망이 좋은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외환보유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