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는 8일 유럽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 은행권이 지난 7월 스트레스테스트 당시 잠재 부실 위험이 있는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 보고했다는 소식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일어나면 유럽 은행권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미국의 실업률이 1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미국 경기회복세도 둔화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스미토모 트러스트뱅킹의 세라 아야코 투자전략가는 “미국과 유럽의 악재가 시장을 흔들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끊임없이 나쁜 소식이 나와 시장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201.40포인트(2.18%) 하락한 9024.60으로, 토픽스 지수는 13.93포인트(1.67%) 내린 820.99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 가치가 치솟아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출주가 하락세를 견인해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는 글로벌 경기회복세 불투명으로 올해 들어 주요 통화에 대해 16%나 절상됐다.
특징종목으로는 해외에서 매출의 80% 이상을 올리는 세계 최대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이 2.09%, 판매량의 46%가 북미에서 발생하는 일본 2위 자동차업체 혼다차가 2.52% 각각 급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일본 최대 상사 미쓰비시 상사가 2.75%, 일본 최대 석유탐사업체 인펙스가 0.86% 각각 내렸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3.07포인트(0.11%) 하락한 2695.29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정부가 새 부동산 억제정책을 내놓고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보유비율을 높이는 등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3일만에 하락했다.
다중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정부의 지난 4월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가격 하락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면서 “부동산세를 포함한 추가 과열 억제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은행 및 부동산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가 2.62%,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폴리부동산이 2.80%, 중국 4위 부동산업체 젬데일이 2.11% 각각 급락했다.
중국 최대 은행 공상은행이 0.97%, 중국 2대 은행 건설은행이 0.85%, 중국 3대 은행 뱅크오브차이나가 0.88% 각각 떨어졌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33.09포인트(0.42%) 하락한 7851.31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4시06분 현재 252.48포인트(1.18%) 내린 2만1151.23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22.06포인트(0.73%) 밀린 3014.03을,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48.29포인트(0.26%) 뛴 1만8693.35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