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 미국법인이 경쟁사인 케이시 제너럴스토어 인수를 놓고 캐나다의 앨러멘테이션 카우치타드와 줄다리기를 벌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세븐일레븐이 케이시에 대해 주당 40달러(약 4만9000원)의 인수가를 제시해 카우치타드의 주당 38.50달러보다 높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케이시는 지난 7일 주당 40달러의 인수액을 제시한 제3자와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WSJ은 지난달 말 현재 케이시의 기업가치가 20억달러인데다 미국 중서부에서 운영하는 매장 수만도 1500개 이상에 달한다며 이 때문에 케이시 인수전이 과열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5개월간 케이시 인수를 모색해온 카우치타드는 케이시 이사회를 설득하기 위해 인수가를 두 차례나 상향한 바 있다.
이후 케이시는 지난 7일 “제3자의 제안은 자사주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제3자와의 합의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븐일레븐이 자사보다 인수가를 높게 제시한 사실을 확인한 카우치타드는 성명을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한 케이시 이사회의 전략”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캐나다 최대 편의점 운영업체인 카우치타드는 ‘맥스앤서클K’ 브랜드의 편의점 5800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카우치타드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케이시에 인수를 제안했으나 케이시는 카우치타드가 기업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거부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 세븐앤아이홀딩스(7&i) 산하의 편의점 체인으로 1991년에 미국에 진출했으며 댈러스에 북미지역 본부를 두고 있다.
현재 미국 세븐일레븐은 6000개 가량의 매장이 있으며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케이시에 눈독을 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케이시는 지난 7월 말 끝난 분기 순익이 3730만달러(주당 73센트)로 전년 동기의 4420만달러(주당 887센트)에서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