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IT서비스 업계가 해외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S · LG CNS · SK C&C 등 IT서비스 빅3의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2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 따르면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중장기 비전으로 '글로벌'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개발도상국과 신흥지역의 정보화 진단 사업 등을 포함해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의 올 해외 부문 실적은 최소 40%에서 최대 270%까지 향상됐다.
올해를 글로벌 공략 원년으로 정한 삼성SDS는 해외사업의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5월 100억원 규모의 스리랑카 국세청 조세전산망 구축 사업과 4월 IT서비스 수출 규모 중 역대 최대인 5000억원에 달하는 쿠웨이트 유정시설 보안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등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 4조2000억원의 20%에 달하는 해외 부문 매출목표인 83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LG CNS는 지난 7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일본 금융 IT서비스시장에 진출했다. 약 150억원 규모인 일본 SBI생명 기간계시스템 재구축 사업을 IBM, HP, NTT데이타, NRI(노무라종합연구소) 등 일본에 진출한 글로벌 IT기업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180억원 규모의 몽골 최대규모 IT사업인 울란바토르 긴급구조망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42억원 규모로 스리랑카의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며 발전소 구축 사업부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 대형 금융IT 사업을 수주하면서 지난 1990년대 초반 일본 금융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금융정보시스템이 도입된 지 20년 만에 일본에 금융정보시스템을 역수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SK C&C는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274%나 급증한 31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82억9400만원보다 3배 가까운 급신장세를 보인 셈이다. SKC&C 는 올해 해외 매출 1068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년 내 전체 매출 비중 3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SK C&C는 올 연말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등 선진시장을 위주로 모바일 상거래 서비스 사업을 확대 중인 SK C&C는 올 하반기와 내년 전망을 더 밝게 보고 있다.
한편 SK C&C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CIT(컨버전스 IT)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미국 법인 설립을 통해 SK C&C가 추진 중인 모바일 금융 사업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