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은행부문의 리스크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의 류밍캉 주석은 “중국 은행부문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는 사회안정을 유지하는 것과 직결되는 중요한 임무”라고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중국 국영은행 대부분이 실적 호조를 보이고 향후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상황이어서 류 주석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과 중국 2대 은행 건설은행 및 중국 3대 은행 뱅크오브차이나는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고 발표했고 중국 5대 은행 교통은행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30% 증가했다.
이들 국영은행은 집값 폭락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 당시 부실대출 비율이 소폭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면서 재정건전성을 확신했지만 전문가들은 스트레스테스트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교통은행은 지난달 주요 대도시 집값이 50% 떨어지더라도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2%포인트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류밍캉 주석은 “중국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여전히 많은 약점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숨겨진 시스템적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금융기관의 스트레스테스트는 지금보다 더 개선돼야 한다”면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것은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류밍캉 주석은 “은행들은 대출 규모가 아니라 우량성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언급해 중국 정부가 은행권의 부실대출에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