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화학·IT 제치고 주도 업종 부각

입력 2010-09-09 09:44 수정 2010-09-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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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의 무한 질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찌감치 주도주 대열에서 이탈한 IT株를 비롯해 지난달까지 강세를 나타냈던 화학株를 제치고 시장의 주도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株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지수는 지난 8월 0.31%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이달 들어 8일 현재까지 6.62% 뛰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 2.09%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반면 자동차주와 함께 시장의 대표적인 주도 업종이던 전기전자는 지난 8월 한달 동안 무려 6.60% 조정을 받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율인 0.94%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조정 장세를 주도했다. 전기전자는 지난달의 조정 이후 기술적인 반등세를 보이며 9월 들어 2.23% 올랐다.

지난 8월 8.84% 급등하며 시장의 주도 업종으로 부상했던 화학 업종은 이달 들어 0.13%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초 장중 15만30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한 뒤 시장 조정과 함께 18일 13만1000원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재차 반등해 지난 8일 종가 기준 15만2000원을 회복하며 연고점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또한 기아차 역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매수세 유입에 지난 8일 장중 3만445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이 작성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강한 펀더멘털과 수퍼 엔고 현상 때문에 자동차 업종의 주가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이 코스피내 IT의 상대적 존재감 상실을 대체하면서 지수를 견인할 수 있는 대표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여전히 코스피 대비 자동차업종이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은 여전히 강한 펀더멘털과 수퍼 엔고 현상 때문에 주가 랠리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높은 직수출 비중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일본업체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로부터 더 많은 수주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동월 8%에서 8.6%로 상승해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양사 모두 견고한 8월 판매에 힘입어 8%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3개월 동안 지속하면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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