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스템반도체의 핵심기술 개발에 민관 합동으로 1조7000억원을 투입, 2015년까지 국산화율을 50%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식경제부는 9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시스템반도체 및 장비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컴퓨터의 CPU 등 시스템의 제어 및 운영을 담당해 IT기기의 두뇌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이번 전략에는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지만, 시장 규모가 더 큰 시스템반도체와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장비산업의 발전 없이는 진정한 반도체 강국이 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담겼다.
핵심기술 개발과 관련, 정부는 우선 우리 주력산업 차세대 경쟁력의 기반이 되고, 해외 기술을 따라잡는 것이 가능한 부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4세대 휴대폰, 3D TV, 전기자동차 등 3~5년 후 상용화가 가능한 핵심 시스템 반도체를 수요연계형 대형 R&BD 방식으로 국산화를 추진키로 했다.
특히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요기업-팹리스 연계형 핵심기술 전략적 개발 ▲중소·중견 시스템반도체·장비 대표기업 육성 ▲중소·중견기업 중심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신규고용 창출 및 중소·중견기업 인력애로 해소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지경부는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1조7000억원을 투입해 2015년까지 핵심 시스템반도체 국산화율 50% 및 반도체장비 국산화율 35%를 달성키로 했다. 또 신성장동력 장비산업육성 일환으로 반도체장비 국산화를 집중 지원한다.
이를 위해 4세대 휴대전화, 3D TV,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주력산업의 핵심기술인 시스템반도체를 수요연계형 대형 R&BD 방식으로 국산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시스템반도체의 국산화율은 휴대폰용과 디지털TV용이 각각 19%, 34%를 기록했고, 자동차용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지난해 전체 시스템반도체 수입액은 177억 달러로, 휴대폰(61억 달러), 디지털TV(11억 달러), 자동차(11억 달러) 등 3대 부문이 47%를 차지했다.
아울러 정부는 시스템반도체산업의 핵심분야인 팹리스의 대형화와 수요창출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잠재력 있는 창업·초기기업을 대상으로 앞으로 5년간 민관 합동으로 500억원을 지원, 세계시장 규모가 5억 달러 이상인 품목 중 시장점유율이 10% 이상인 '스타 팹리스 10개사'(SF-10)를 키워낸다는 복안이다.
또한 지난해 6% 수준인 국내 파운드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15년까지 15%로 확대할 수 있도록, 기업 애로해소 및 팹리스 접근성 제고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의 주요 애로사항인 석·박사급 고급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다양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추진, 2015년까지 1만여명을 양상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정만기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2015년까지 시스템반도체의 시장점유율(2009년 3%)을 7.5%로, 장비산업(2009년 8%)의 시장점유율을 13%로 제고하는 등 금번 육성전략을 통해 시스템반도체와 장비산업의 글로벌 시장 본격 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