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열정 가득한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입력 2010-09-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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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회사와 업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다." 김창근 SK케미칼 대표이사 겸 부회장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다.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 취임 리셉션'에서 김 부회장과 만난 기자도 이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평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SK케미칼이 걸어온 길과 향후 회사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CEO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SK케미칼의 현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의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그린케미칼과 생명과학 부문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두 분야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969년 폴리에스터 사업을 시작으로 출발한 SK케미칼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동반불황 및 환율 폭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내면서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특히 수원공장, 아세테이트 사업 및 SK유화주식회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동시에 투자재원 조달에 성공, 지금의 새로운 수익 및 성장기반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 험난했던 시절의 'SK케미칼'을 이끌었던 때문일까. 얘기하는 내내 김 부회장의 말 속에서 느껴지는 열정은 진정성이 묻어났다.

SK케미칼이 글로벌 리딩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방향도 알 수 있었다. 김 부회장은 "그린케미칼(친환경 화학산업)과 생명과학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연간 600억원 가량을 R&D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SK케미칼은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인 PETG(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글리콜)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전자제품 부품 소재로 공급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SK케미칼은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 특히 생명과학분야는 백신, 신약 기술 개발 프로젝트 등 기존에 진행했던 기술개발 과제에 이어 바이오분야를 접목하고 u-헬스케어 분야와 같은 신규 사업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김 부회장은 "제약업계의 단위회사 매출이 1조원이 되지 않는다"면서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신약개발 등 내실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 부회장은 회사의 현안을 묻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줬다. 당시 김 부회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리셉션 중간에 자리를 떠나려 했으나 기자의 질문를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었나 보다. 회사에 대한 계획과 내용을 상세히 알려줌으로써 좋은 회사 이미지를 남기겠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회사에 대한 기사가 나간 후 '저희 SK케미칼에 애정어린 관심을 보여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김 부회장이 보낸 휴대폰 문자에서 SK케미칼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김창근 부회장은 SK그룹을 이끈 파워 리더 중 글로벌 SK그룹의 오늘을 일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74년 SK케미칼의 전신인 선경합섬 관리부에 입사해 10년 이상 자금부에서 근무한 '재무통'이다. 2000년부터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을 맡아 지금의 SK의 모습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또한 '녹색경영'을 꾸준히 실천해 온 결과,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제30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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