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의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이틀째 '팔자'를 이어갔다. 특히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감에 삼성전자를 집중매도 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9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84억원을 순매도했다.
류밍캉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전일 "중국의 금융기관들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아직 취약하고 이같은 시스템적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것이 투심을 억눌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에서 26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이밖에 화학, 운수장비, 서비스업 등도 팔아치웠다. 반면 철강금속, 운수창고, 유통업 등은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2164억원)와 LG화학(413억원), 하이닉스(379억원), 삼성전기(283억원), OCI(238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업황둔화에 따른 3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에 외국인들의 경계매물이 출회되며 1.95% 하락했다.
반면 현대제철(477억원)과 LG디스플레이(356억원), 롯데쇼핑(128억원), 엔씨소프트(121억원), 대한항공(114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3500억원을 원가절감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외국인들이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1.76% 상승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엿새째 '사자'를 이어가며 174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IT종합과 IT벤처에서 각각 1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였다. IT H/W, 반도체, 소프트웨어, IT S/W 등도 대거 사드렸다. 반면 인터넷, 방송서비스 등은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주성엔지니어링(47억원), 멜파스(29억원), 인프라웨어(27억원), 에이블씨엔씨(27억원) 에스엔유(2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유기발광다이오드 및 그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 취득 소식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4,21% 상승했다.
반면 다음(27억원)과 네패스(23억원), GS홈쇼핑(16억원), 성광벤드(12억원), 크루셜텍(7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다음은 광고시장 비수기에 따른 3분기 실적 우려에 외국인들이 경계매물을 출회해 1.4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