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닷새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42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과 증권·선물에서 매수 자금이 대거 유입됐으며 투신권에서 닷새째 매도세가 이어졌으나 규모는 크게 줄었다.
업종별로는 화학과 운수장비, 서비스업, 철강금속 업종에서 매수했고 운수창고과 전기전자, 통신업 등에서 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400억원)와 POSCO(305억원), LG화학(260억원), 현대모비스(201억원), GS(14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물 중 일부를 소화하는 수준에서 사흘만에 매수세로 대응했다.
반면 하이닉스(580억원), 대한항공(414억원), 삼성전기(224억원), 한진해운(216억원), LG이노텍(21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시장의 또 다른 대표 IT주인 하이닉스에 대해 나흘째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외국인 매물이 더해진 하이닉스는 사흘 연속 하락해 2만원대 주가 붕괴 위협에 처하게 됐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53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만에 '사자'를 기록했다. 투신권에서 3거래일째 매물이 나왔지만 연기금과 증권·선물에서 유입된 매수 자금이 이를 상쇄했다.
종목별로 네오위즈게임즈(51억원)와 포스코ICT(44억원), 에스에프에이(19억원), 엘앤에프(15억원), 루멘스(10억원) 등을 사들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날 4% 가까이 급등했다.
기관은 서울반도체(111억원)와 하나투어(25억원), 다음(17억원), SK브로드밴드(14억원), 태광(10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은 최근 서울반도체가 4만원대 주가를 회복하면서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