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 잔여물량 해소 ‘안간힘’...선착순 수의계약 넘쳐

입력 2010-09-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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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 할인분양 혜택에 자격제한 없이 언제든 매입 가능

부동산 침체에도 지자체가 주도하는 공공공사의 주택, 상가, 토지 등은 선전하는 편이었지만 그것도 옛말이 돼 버렸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SH공사 그리고 각 지방공사들은 전국적으로 확대된 주택이나 상가 등의 잔여물량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격제한 없이 매입할 수 있는 ‘선착순 수의계약’을 진행하고 각종 혜택까지 부여하는 실정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LH와 SH를 포함한 주요 공공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선착순 계약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택은 물론 상가와 토지까지 전국적으로 분양 계약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채 축소에 열을 올리고 있는 LH공사는 전국 52개(9월 3일 기준) 주택사업장에서 계약 중이고 상가도 전국 87개(9월 2일 기준) 사업장에서 선착순 분양·임대계약을 진행 중이다.

주택의 경우 서울에 신림, 구의, 마포 물량이 남아있고 경기도는 성남판교, 수원광교, 용인구성, 오산세교 물량이 남아있다. 인천은 부개, 서창에서 계약이 진행 중이고 이외 지방에서는 부산정관, 대전서남부, 대전석촌, 광주진월, 대구율하, 충남아산, 강원춘천, 제주하귀 등 전국적으로 많은 물량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가의 경우 서울 상암동 물량이 남아있고 고양일산, 성남판교, 용인구성, 대전관저, 대구대현 등의 물량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가의 경우 분양가의 50% 수준까지 가격을 깎아줘도 물량해소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LH공사의 미계약·미분양 문제는 전국적으로 확대된 상태고 알짜지역인 서울사업을 주도하는 SH공사 또한 이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SH공사는 현재 은평뉴타운 1‧2지구 잔여물량 215가구(9월8일 기준)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으며 분양가의 50%를 무이자로 3년간 원금균등분할 납부하는 파격조건을 제공한다. 또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가든파이브 상가는 지난 6월 공식 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잔여물량에 대한 수의계약이 진행 중이다.

경기도시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 대구도시공사, 대전도시공사, 광주도시공사 등 각 자치단체 공공공사도 마찬가지 실정이다. 역시 주택, 상가, 토지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선착순 계약물량은 계약 자격조건에서 청약통장 가입여부, 거주 지역, 당첨사실, 주택소유여부, 세대주 여부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자금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다.

부동산써브 윤지해 연구원은 “현재 민간부분 미분양물량이 10만가구가 넘는 수준이고 공공물량까지 선착순 수의계약이 넘쳐나는 상황이어서 부동산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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