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에너지 효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가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공장과 가정 및 병원 등에 전력배급제를 실시하고 심지어 신호등을 끄는 곳도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온실가스 및 기타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2006~2010년에 20%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최대 45%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공해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2087개의 노후 생산설비에 대해 이달말까지 폐쇄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GDP 대비 에너지 사용량은 15.6% 줄었지만 지난 1분기에는 막대한 경기부양자금 유입으로 인프라 및 주택건설 돌풍과 함께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했다.
베이징 소재 민간경제연구소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아서 크뢰버 상무는 “중국 정부가 에너지 사용량 20% 감축 목표 달성에 열을 올리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UBS의 왕타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효율 목표는 정부가 직면한 가장 큰 이슈”라면서 “정부는 이렇게 분명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길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가 환경보호 목표를 따르도록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중앙정부의 연례 성과 평가에 에너지 효율 목표가 주요 평가 목표로 들어가면서 지방정부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하이 근처 창저우에서는 수 천개의 공장에 돌아가면서 전력을 끊고 있고 저장성에서도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때때로 전력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는 정부의 전력사용 제한에 중국 철강생산량이 수 개월 안에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문제 전문가들은 지방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전력공급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 중앙정부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좀 더 지속적인 솔루션 제공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인 퍼시픽 인바이런먼트의 원보는 “지방정부의 에너지 절약 수단은 에너지 효율 목표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이해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에너지 소비와 공해물질 배출이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