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개월 연속 200억달러(약 23조원)를 넘으면서 위안 절상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10일(현지시간) 지난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하고 수입은 35.2% 늘어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무역흑자는 전문가 예상치인 269억달러는 밑돌았으나 전년의 157억달러에 비해서는 대폭 증가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수출이 전년에 비해 170%나 급증한 287억3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1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역흑자가 3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넘으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증가하고 무역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위안화는 지난 6월19일 달러페그제 폐지 발표 이후 달러에 대해 1% 미만 절상에 그쳤다.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는 다음주 베이징을 방문해 위안화 환율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지난 9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위안 절상은 현재까지 그다지 큰 폭으로 조정되지 않았다”면서 “위안 절상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고 좀 더 빠른 속도의 위안 절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콩 소재 노무라홀딩스의 순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고용시장 회복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무역긴장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에 굴복할 것 같지 않다”면서 “미중관계는 적어도 수 개월 동안 긴장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