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미도파 노사 '타임오프제' 시행 놓고 갈등

입력 2010-09-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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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이 민주노총 탈퇴 종용했다'...12일까지 연장영업 거부키로

롯데미도파 백화점 노조가 회사측과의 단체교섭이 불발되면서 추석을 앞두고 연장영업을 거부하는 등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미도파 백화점은 지난 2003년 미도파 백화점이 롯데쇼핑에 인수되면서 롯데백화점의 노원점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였지만 사측이 타임오프를 빙자해 노조를 탄압한다면서 지난 9일 회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벌였으며 파업 등 쟁의행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노조는 지난 단체교섭 당시 롯데미도파를 소유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타임오프상으로 인정되는 2명에 대해서만 노조 전임자로 인정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해 협상이 파국으로 진행됐다고 10일 주장했다.

롯데미도파 노동조합 최병희위원장은 "타임오프 제도가 발효된 후 당초 5명에서 전임자를 2명의 유급전임자와 2명의 무급전임자(노조가 월급을 부담하는 전임자)로 양보했지만 사측은 2명에 대해서만 인정하겠다고 했다"며 "여타의 임단협 의제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쇼핑이 기아차 등 대기업이 노조 전임자 문제를 노조측과 원만하게 풀어내는 것과 달리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와 직원들의 자유로운 노조 가입까지도 막는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반발하는 것은 단체협약의 문구 수정 논의에서도 영향을 끼쳤다. 노조는 지난 2003년 미도파와 롯데의 합병후 단체협약에서 2003년 1월1일 이전 입사자는 입사와 동시에 노조에 자동 가입되는 '유니온샵'의 지위를 인정토록 했으나 이번 협상과정에서 이 문구를 삭제하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사측이 단체협약안에서 현재 노조상급단체인 서비스연맹소속의 내용을 삭제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는 곧 민주노총을 탈퇴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을 탈퇴하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가 문제가 커지자 이슈화될 것을 우려해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비롯한 롯데그룹 서비스·유통부문 계열사의 노조는 대부분 한국노총 연합노련 등에 속해 있으며 민주노총 소속은 롯데호텔노조와 롯데미도파노조 2개뿐이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회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먼저 '유니온샵'과 전국서비스노조 탈퇴 등 단체협약문구 수정 부분과 관련해 "전혀 사실 무근이다"며 "단체협상시 사측에서 이야기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 쟁점사항인 전임자 문제에 대해서는 "롯데쇼핑도 노조 전임자를 11명에서 5명으로 줄이는 것에 원만히 합의했다"며 "법에서 정한 테두리인 유급 2명만 두는 것이 회사가 이야기한 전부"라고 말했다.

이처럼 갈등이 고조되면서 롯데미도파 노조는 추석 대목 시즌을 맞아 10일부터 12일까지 '연장영업 거부' 등 준법투쟁에 들어가고 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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