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는 10일 싱가포르와 인도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줄어들고 무역적자가 대폭 감소하면서 미국 경기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이 고조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싱가포르는 ‘하리 라야 푸아사(이슬람교 휴일, 라마단이 끝나는 날)’, 인도는 전통 종교축제인 ‘람잔(Ramzan)’을 맞아 이날 휴장했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140.78포인트(1.55%) 상승한 9239.17로, 토픽스 지수는 6.88포인트(0.83%) 오른 833.72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엔화가 약세를 보여 수출주가 상승세를 견인해 2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쓰이 이쿠오 비바체 캐피털 펀드매니저는 “엔화 약세가 일본 증시를 지탱했다”면서 “경기부양책 관련 정치적 결정이 일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회계 1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종전의 연율 0.4%에서 1.5%로 상향 조정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징종목으로는 세계 최대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이 자사주 매입 소식에 5.63% 급등했다.
일본 최대 선사 NYK는 화물운임 상승으로 1.51% 올랐다.
건설장비 제조업체 히타치 건설장비는 회사 상반기 순이익이 당초 전망을 웃돌았다는 소식에 2.03% 상승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6.86포인트(0.26%) 상승한 2663.21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장 중반까지 긴축정책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중국의 다음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이 소비진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소식에 장 막판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중국 보건당국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슈퍼 박테리아에 대해 의료기관에 경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에 의약업종은 수요증가 기대로 급등하며 막판 상승세를 견인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 70개 대도시의 지난 8월 부동산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9.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상승률인 10.3%와 전문가 예상치인 10% 상승을 밑도는 것이다.
래리 완 유니언라이프자산운용 투자부문 대표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정부가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렸다”면서 “정부의 긴축정책 지속이 증시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 발표를 당초 예정인 13일보다 이틀 앞당겨 11일에 한다는 소식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기준금리를 주말에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것은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종이 긴축정책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가 1.69%,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폴리부동산이 1.94%, 중국 4위 부동산업체 젬데일이 2.34% 각각 떨어졌다.
반면 제약업종은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수요증가 기대로 강세를 나타냈다.
화란 생명공학이 8.3%, 윈난 바이야오그룹이 6.50% 각각 급등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54.57포인트(0.70%) 상승한 7890.11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4시18분 현재 127.99포인트(0.60%) 오른 2만1295.26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