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브이에스와 스템싸이언스가 각각 600억원씩 한국모바일인터넷 컨소시엄(KMI)에 출자하기로 함에 따라 공동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과연 이들 기업이 자금 조달 능력이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을 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하지만 디브이에스, 스템싸이언스는 이미 투자자들을 확보해 자금 계획서를 방통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일 디브이에스 관계자는 “4이통 출자금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이미 재무적투자자(FI)들과 협의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KMI 관계자도 “방통위에 접수한 자금 계획서에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며 “참여기업들이 대부분 FI들을 확보해 출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티전자는 2006년 이후로 한번도 영업이익 흑자를 내지 못한데다 반기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겨우 3억원 정도다.
C&S자산관리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순익 규모가 수십억원에 불과하고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33억원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KMI 출자를 공시한 기업 대부분이 오랜 기간 적자에 허덕이거나 현금 여력이 별로 없는 상태라 원활한사업 진행이 가능할지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디브이에스와 스템싸이언는 이미 증자를 한 상황인데다 유상증자를 한다해도 소액공모 밖에는 가능하지 않다.
한편 제4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회의론에 대해 제4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으로 고착된 통신시장의 '골리앗 패러다임'을 무너뜨리는 '다윗'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휴대폰에 스카이프 같은 어플을 제공하고,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휴대폰 요금 일부를 받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되겠다는 것이다. MVNO는 일반적인 MNO(통신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4이동통신으로 선정되면 KMI컨소시엄이 SK텔레콤 같은 MNO가 된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기업들은 MNO가 구축한 와이브로 통신망에 임대료를 지불하고 스카이프와 같은 역할로 수익을 얻는 것이다.
MNO는 단지 망만 임대할 뿐 MVNO는 본인에게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요금도 책정할 수 있다. 사실상 새로운 통신사가 여러 곳 생긴다는 의미다.
스템싸이언스 관계자는 "SKT, KT의 와이브로 보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더 빠르고 실용적인 기술이 있다"며 "주주사들이 참관한 가운데 서비스품질과 기술력을 실제 검증해봤고, 이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활용하면 기존요금보다 최고 20% 싼 가격으로 휴대폰 통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