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신규 교통망이 개설된 지역의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통호재지역이라고 할지라도 입주물량이 많은 곳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부동산114 리서치센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경 지하철 9호선, 경의선복선전철,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이 일제히 개통됐지만 1년 후 수혜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희비가 엇갈렸다.
개통 영향이 직접적이거나 주변 개발호재가 함께 있있던 지역들은 부동산 침체기에도 매매가격 하락이 크지 않았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통수혜를 입은 강서구 염창동·등촌동 일대 아파트 매매값은 서울 전체 평균 하락률(-0.69%)보다 낮았다. 서울 등촌동 -0.52% 염창동 -0.47% 하락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된 남양주 화도읍 일대도 큰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화도읍의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은 1.32%를 기록했다. 남양주 역시 진접지구 쪽으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았지만 덕소 재정비촉진지구 호재, 경춘선 개통임박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더해져 매매가 하락이 미미하거나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교통호재 지역 아파트지만 국지적인 이유로 아파트가격이 하락한 곳도 있다. 신규 아파트 과잉공급과 대출규제확대 등의 영향으로 경의선복선전철 개통 수혜지인 고양시와 파주시, 용인-서울고속도로 수혜지인 용인 수지 일대는 개통 효과를 보지 못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