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국내 첫 최소절개 대동맥 판막 삽입술 성공

입력 2010-09-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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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퇴행성병으로 알려져 있는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개복 수술이 아닌 안전성이 높고 회복이 빠른 새로운 최소 절개 수술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박표원(심장외과)·권현철(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80세 남자 환자에게 최소절개 수술법인 경심첨부 대동맥 판막 삽입술을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환자는 장기흡연으로 인한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고혈압, 당뇨, 뇌졸중, 그리고 간암으로 인해 기존 방법의 수술을 받기에는 위험도가 높은 상태였다. 또 혈관은 이미 대규모 석회화가 진행돼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박 교수팀은 심장외과,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혈관외과 등으로 이뤄진 심장혈관센터 협진팀을 통해 최소절개 경심첨부 대동맥 판막 삽입술을 시행했고 환자는 합병증 없이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심장판막수술의 경우 25~30cm를 절개한 개흉수술을 통해 새로운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수술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전통적 수술법은 정중 흉골절개와 인공심폐기를 사용해야 가능하며 특히 인공심폐기 운용시 고령환자와 대동맥 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뇌경색이나 과다출혈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최근 사타구니 혈관을 통한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이 성공하기는 했으나 이는 동맥 협착이나 혈관의 석회화가 진행되지 않는 비교적 혈관 병변이 경증이거나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 혈관 병변이 대부분 동반되어 있는 고령의 퇴행 판막 질환 환자에게는 적절한 치료법이 아니었다.

이에 박 교수팀은 4~6cm의 작은 피부절개를 하고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은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심첨부를 통해 대동맥 판막에 접근해 판막 치환 수술을 시행했다. 이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보다 1/3~1/4 정도 시간이 적게 걸리고 회복 기간이나 재원기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동맥의 상태에 따른 영향이 적어 대체로 동맥혈관의 석회화가 많이 진행된 고령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 기존 수술법으로 즉시 판막치환을 해야 함으로 판막 수술에 관한 많은 경험과 기술이 축적돼야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최소절개에 의한 대동맥 판막 치환수술은 고령화된 우리 사회에서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술법으로 소수의 선진국에서는 최근 2년에 걸쳐 이미 활발히 시행되기 시작했고 수술 성적도 기존 수술법에 비해 좋은 것으로 보고됐다.

박표원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최소절개 심장판막 수술은 고령화된 현대 사회에서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령 환자들에게도 기존 개복수술보다 안전하고 폭넓은 환자군까지 수술할 수 있어 심장판막치료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수술 성공의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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