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년10개월여만에 다시 시가총액 1000조 시대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1800선 돌파, 시가총액 1000조 시대’는 상징적인 측면이 크다며 심리적인 저항선을 뚫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가측면에서는 중대형주, 섹터별 양극화가 심화됐기 때문에 개인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명목지수보다 훨씬 더 낮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800선이 돌파했다는 것은 심리적 저항선을 뚫었다는 의미”라며 “시장의 흐름상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800선 돌파는 글로벌 위기이후 국내 경기회복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국내 경기회복을 주가를 통해 사후적으로 확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주가측면에서는 종목별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화학, 철강, 전기전자등을 제외하고 주가가 오른 섹터보다 낮은 섹터가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주가가 골고루 오르기보다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팀장은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들이 적었기 때문에 개인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명목지수보다 훨씬 낮았을 것”이라며 “특히 개인들은 주가가 오를 때마다 펀드환매를 통해 수익을 제한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먼 파산이후 트라우마에 빠진 개인들이 주식을 불신해 펀드환매를 통해 수익을 제한하는 패턴을 반복해 상승장에서 소외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들은 기업의 펀드멘털보다는 수급이나 뉴스로 매매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번 상승장에서도 이러한 개인들의 특성때문에 수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팀장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10년간 코스피200이 코스피보다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중대형주 바깥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소형주에 연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노 팀장은 “올해 기업이익은 전년대비 60%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아직 6% 밖에 상승하지 않았다”며 “하반기 코스피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