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을 누르고 승리했다.
간 총리는 이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과 지방의원, 당원·서포터가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당 대표 선거에서 총유효득표 1212포인트 가운데 721포인트를 얻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230포인트차로 패배했다.
간 총리는 이로써 지난 6월초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바통을 이어받은 뒤 임기 2년의 대표 경선에서 승리해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간 총리가 당내 경선에서는 승리했지만 앞으로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경선 기간 오자와 전 간사장파와의 갈등을 메워야 하며 참의원의 여소야대를 극복해 내년 예산과 중요 법안을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하토야마 전 총리를 낙마시킨 후텐마 기지 이전문제도 난제다.
오키나와의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지난 5월 후텐마 기지를 같은 오키나와내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공법과 정확한 위치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은 통일되지 않고 있어 미국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리더십을 확보한 간 총리가 후텐마 기지 이전을 추진할 수는 있겠지만 정치적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간 총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정치자금 문제로 비난을 면치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선기간 중 여론조사에서 간 총리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7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