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4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7.64포인트(0.17%) 하락한 1만526.4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6포인트(0.18%) 오른 2289.7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21.10으로 0.80포인트(0.07%) 내렸다.
이날 발표한 미국의 지난 8월 소매판매 및 7월 기업재고는 호조를 보이고 가전제품 소매유통업체 베스트바이가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약화시켰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0.6% 증가해 시장 전망을 2배나 웃돌았다.
13개 주요 업종 중 8개가 지난달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료품점과 백화점 및 주유소의 판매가 늘었다.
면세가 적용되는 주말 쇼핑기간을 확대한 것이 콜스 백화점 및 로스스토어 등 소매체인의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쓰이는 자동차, 가솔린 및 건자재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의 0.1% 감소에서 지난달 0.6% 증가로 판매신장세를 회복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는 경기회복세를 다시 확신시켰다”면서 “만약 고용시장이 회복된다면 경기회복세는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7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1% 증가해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0.7% 증가도 웃돌았다.
기업들이 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판매 증가를 예상해 재고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소매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이날 지난 2분기 실적이 전문가 예상을 웃돈 후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만간 1조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미국의 국채가격이 급등하고 금값이 온스당 127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시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이 증가한 데다 독일의 9월 투자자 신뢰지수가 1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혼조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자산규모로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0억달러 규모의 주택대출을 되살것이라는 소식에 1.9% 하락했다.
JP모건이 0.97%, 웰스파고가 1.66% 각각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가 2.64% 급등했고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0.98%, 미 2위 반도체 제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0.94%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