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코 기술연구소 윤명원 제품연구팀장은 "칼은 들었을 때 무게감이 느껴지는 걸 선택하는 게 좋고 칼날과 손잡이를 잇는 부분을 검지와 중지로 잡았을 때 좌우 균형감이 잘 잡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칼이 가볍거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칼을 사용할 때 손목에 힘이 들어가게 돼 원하는 대로 칼질이 되지 않기 때문. 칼의 무게와 좌우 균형감도 중요하지만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도 중요하다. 손잡이는 인체공학적 기술을 활용해 쥐었을 때 안정감을 느껴 오래 써도 피곤하지 않아야 좋은 칼이다.
위생과 편리성 측면도 고려를 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한번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칼날과 손잡이를 연결해 주는 볼스터(지지대 또는 받침)다. 볼스터가 있으면 칼날과 손잡이 사이에 이음새가 없기 때문에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끼지 않아 세균 번식의 염려가 없다. 뿐만 아니라 칼의 움직임에도 균형이 더해지기 때문에 칼질이 더욱 용이하며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칼날과 손잡이 재질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칼날의 종류에는 무쇠 칼과 스테인리스 스틸 칼 2가지가 있다. 무쇠 칼은 절삭력은 좋지만 쉽게 녹이 슬어 비위생적이다. 반면 스테인리스 스틸 칼은 위생적인 장점이 있지만 절삭력이 떨어진다.
최근에는 둘의 장점만 골라 만든 소재인 하이카본 스테인레스 스틸(High Carbon Stainless Steel)이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고탄소강을 적절히 배합해 만들었기 때문에 철의 분자 배열이 차져 단단하고 날이 잘 서며 쉽게 무뎌지지 않는다.
도루코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레몬그레스 식도'는 해외 제품들과 달리 한국인이 식재료를 자를 때의 손의 모양을 고려하여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며 "프랑스산 최고급 베벨강 소재를 사용해 절삭력이 뛰어나 주부들의 이번 추석 차례상 차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