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구조조정은 신격호 회장이 최근 회의를 통해 "롯데 계열사 수가 너무 많은 거 아니냐, 계열사 수를 줄여 대형 간판 기업을 키우라"는 지시에 따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미 3년전부터 계열사 통합에 대해 나왔지만 최근 회장님이 또한번 언급하셨고 이에 따라 실무자들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롯데 계열사 회계담당 임원 등이 모여 실무진 회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유통·레저, 석유화학, 식품, 금융, 기타 등으로 업종을 나누고 통합방안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유통·레저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수퍼마켓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롯데홈쇼핑과 롯데미도파, 롯데호텔, 롯데DF글로벌 등 10여개 법인이 통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조 5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쇼핑으로 유통·레저 업종이 통합된다면, 매출은 1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롯데측은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은 호남석유화학이 5조9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2조1100억원의 KP케미칼과 지난해 인수한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 타이탄까지 합치면 매출 12조원 이상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삼강, 롯데리아 등의 식품업종과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들도 통합되면 각각 5조원, 3조원 이상의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